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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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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호소문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호소문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정의를 세울지어다.” (아모스 5장 15a절)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들의 거룩한 분노를 담은 처절하고 평화적인 시민불복종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상황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며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비무장 비폭력 시민행동을 무차별 폭행과 총격으로, 방화와 구금으로 탄압하는 군부의 잔학행위와 악랄한 인권유린에 대하여 세계시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CCA)는, 지난 60년간 민의를 짓밟고 학정을 이어 온 군부에 맞서 결연한 의지로 일어선 미얀마 국민들의 항거에 연대하면서, 목회서신과 연대 성명을 발표하였습..
정의, 자유, 평화를 갈망하는 미얀마 / David David 신부(미얀마 성공회) 우선 미얀마의 상황에 관심과 연대를 보내주신 한국 분들과 한국교회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화적으로 미얀마는 카친, 카야, 카렌, 친, 몬, 미얀마, 라카잉, 샨 이라는 8개의 부족들이 오래전부터 같이 살아왔던 나라입니다, 정치적으로 1947년에 반롱 협정을 통해 한 나라가 되었고, 1948년에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1962년 첫 번째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사실 이 첫 번째 쿠데타가 있기 전까지는 동남아 사회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였는데, 쿠데타가 있고 15년 후에는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이 첫 번째 쿠데타 이후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계속 염원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1988년 8월 8일에는 전국적인 시위가, 그리고 20..
그날의 악몽 / 황인갑 황인갑(전남NCC) E.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말한다. 역사는 삶의 스토리이고 시대의 산물이요,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41년 전 5.18을 오늘 우리는 다시 소환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518이라는 세 글자는 잊을 수 없는 숫자이다. 나는 그때 신학교 3학년이었고 학교 휴교령이 내려져서 고향인 목포에 내려와 있었다. 목포역에 모여 7일 동안 시위에 참여하여 지명수배 되었고 구속되었다. 학교는 제적당했고 후배는 광주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그동안 5.18은 많이 왜곡되어 왔다. 그 명칭부터 ‘광주사태’라고 하였다. 폭도, 빨갱이, 북한군 소행이라고 조작하였다. 그러나 지금 밝혀진 바로는 특별히 ‘광주’를 지목하여 계획된 살상 쿠데타였다. 하지만 신군부는 치안유지와 안정..
미얀마와 연대, 지역에서 행동하기 / 이종민 이종민(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집) 미얀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고 착잡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80년 광주를 떠올리며 군부에 맞선 민주화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그러나 우리와는 또 다르게 매우 어려운 문제들이 그 뒤에 산적해 보인다. 미얀마에는 지난 수 백년간 일어났던 세계 모든 문제가 함축되어 있는 듯하다. 가깝게는 세계 초강대국이자 경찰국가를 자임했던 미국의 위상하락과 새로운 패권국가를 꿈꾸는 중국의 부상이 있다. 민주화파괴와 인권침해에도 그토록 이를 강조하며 세계 곳곳에 개입했던 미국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미얀마 군부의 뒷배에는 누가 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미얀마에는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있고, 이들은 수 십년간 독립을 위해 싸웠다. 소수민족과 버마족의 연방정부 수립은 불완전..
오월의 기억을 마주하며 / 이주영 이주영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나에게는 광주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2012년 겨울, 생전 처음 만난 어른들의 따뜻한 환대에 힘입어 광주에서 한 달간 지낸 적이 있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의 나이였던 나는 과외 선생님의 영향으로 우파 정치에 대한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살펴준 광주의 여러 어른들 앞에서 나의 정치 성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심지어 내심 광주 시민군에 북한군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차 있기도 했다. 어른들이 “자네는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는가?” 하고 물어보시면 나는 박근혜 후보가 당연히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어른들은 불편한 내색 하나 없이 나의 생각을 진심으로 존중해 주셨다. 그 어른들은 나를 유독 예뻐해 주셨다. 그 체육관에 ..
광주시민과 미얀마 시민, 함께 저항하며 연대하며 / 박흥순 박흥순(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미얀마 군부 쿠데타 소식에 5·18기념재단은 2021년 2월 1일 당일 즉각적 규탄 성명을 발표한다. 5·18기념재단이 미얀마 시민과 연대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5·18기념재단은 민주적 헌정질서를 쿠데타로 중단시킨 군부를 규탄하며 향후 미얀마의 상황을 주시, 미얀마 국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함께할 것을 선언한다.” 5·18민중항쟁 당시를 회상하는 광주시민은 누구나 미얀마 시민이 직면한 엄혹한 현실을 즉각 공감할 수 있다. 5·18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5·18기념재단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소식에 규탄 성명을 곧바로 발표한 것 또한 저항하며 투쟁하는 미얀마 시민과 연대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41년 전 광주는 철저히 외부와..
미얀마, 광주, 5월 그리고 민주주의;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 군인들에 의해 쿠데타가 일어났고, 시민들이 저항하고 있다. 미얀마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광주를 떠올렸다. 황인갑은 광주의 5월,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며 미얀마의 군부 통치가 하루 빨리 종식되고 민주운동이 승리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주영은 어렵사리 오월의 기억을 되짚어 올바른 기억을 향한 투쟁과 헌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하자 한다. 이종민은 미얀마를 향한 복잡하고 착잡한 마음을 이겨내고,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연대의 기도를 시작했다. 신승민은 군사주의에 대항했던 우리들의 기억을 근거로 죽음을 불사한 미얀마 국민들의 항거에 마음 깊이 연대를 표하고, 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져 간 분들과 그 유가족 위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