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25)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선이 끝나도 우리 삶은 계속되니까 / 이희영 이희영 (FLOW Ministry 총무간사) 이번 대선은 너무 어려웠다. 전라도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선거는 그동안 별로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대선은 언제나 정해진 답이 있었고, 지선이나 총선은 뻔한 답이 있기 때문에 견제를 위해 얕은 수를 쓰는 것 정도 이상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어려운 걸 넘어서 무기력했다. 어느 쪽도 내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는 쪽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 있어서 처음으로 내 투표권이 의미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방식은 바로 기권이었다. 누가 당선이 되어도 지지율이 낮으면 일을 추진하는데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가 되었든 최저득표율로 당선되도록 하자, 그것이 이번 나의 대선의 목표다! 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내.. 정권 교체로 새 세상은 오는가? / 매실 독일 거주 한인 매실 가히 믿기지 않는 시대다. 2022년 옆 나라에선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원하지 않는 총칼을 든다. 활자로만 접했던 전쟁이 바로 눈앞에 살아오는 삶의 이야기가 되었다. 국경을 넘고 넘어 내가 사는 이곳까지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건너오고... 그저 주어진 일상을 살기엔 버거운 나날이다. 하물며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가? 역대 최저 격차로 제20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주구장창 정권교체를 주창하던 이들이 결국 승리를 거둔 셈이다. 9명 중 한 명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윤석열정권이 새 정부를 꾸리게 되었다. 승리를 거머쥔 이들도 그리 교만해질 것 없고, 패배한 자들은 더군다나 할 말이 없는 모두가 아쉬운 선거였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고국을 떠나독일에서 하는 세 번째 투표였다... 정치, 종교적 열광주의를 버려야 산다 / 김상덕 김상덕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시끄러웠던 제20대 대선 일정은 막을 내렸지만, 난 여느 때와 같이 무거운 몸과 더 무거운 마음을 신발에 욱여넣고서 출근길을 나서야 했다. 서대문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린다. 어제까지 그렇게 시끌벅적하던 곳이었지만 어느새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단지 조금 조용해졌을 뿐이다. 조금은 이상한 ‘일상으로의 회복’이 생경하지만 나쁘진 않다. 어제까지 이 거리를 가득 채웠던 유세현장의 고함과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갖가지의 추파를 던지던 몸짓들, 신호들, 휘날리던 현수막과 반짝이는 전광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니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거리가 조용해지고 나니 조금은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마치 우리 인생을 다 책임져.. ‘대선정국, 외면당하는 낮은 목소리들’ 지난달 사건과 신학은 ‘코로나 시대, 외면당하는 낮은 목소리들’이라는 주제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했다. 그 이유는 소위 “건강한 시민”이라는 위치에 편입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설계한 안전조치로는 ‘우리가 왜 거리두기를 하고, 왜 방역을 하고 있는지’의 깊은 의미를 담보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결국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고귀한 노력을 흐리게 할 뿐이라, 방역 사각지대에 머물러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깨달음에서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가운데 20대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묻고 있다. “대선 정국 속에서 진영 논리에 의해, 또는 당선을 최종 목표로 하는.. 정책대결이 보이지 않는 기이한 대선 / 최 형 묵 최 형 묵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 이번 20대 대통령선거는 역대 최고의 ‘비호감’ 대선으로 불릴 만큼 부정적 시선이 따갑다. 유력 후보 본인들의 개인사와 공직에서의 역할을 둘러싼 도덕성 문제, 배우자의 문제가 부각되고, 여기에 대통령 후보자에게서 보기 드문 극언과 실언, 각종 구설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바람에 정책을 겨루는 선거 본연의 성격은 사라지고 상대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성 의혹제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치인을 향한 높은 도덕성의 요구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여러 정치세력이 경합하는 민주적 헌정국가 안에서 정치인에게 정말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인지 헤아릴 필요가 있다. 그것은 여러 사회 계층과 세력들이 갈등하는 현실에서 다수의 구성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정책 실현의 의지와 예측, 그.. 지금 그 선배들은 어디 갔습니까? / 전 남 병 전 남 병 (목사, NCCK 정의평화위원)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마 많은 비판에 직면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사랑과 지지는 변함없습니다. 이 글은 제가 속한 여러 단체나 NCCK의 입장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또한 선배-후배라는 다분히 위계적인 표현 선택도 딱히 다른 단어를 떠올리기 힘들어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최근 모 정당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무속 관련 선언에 대한 연명 요청을 받았습니다. 1월 25일 ‘무속 정치·비선 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명의로 발표된 “Not again 비선 정치, Not again 무속 정치”라는 선언문입니다. 저는 여기에 연명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글 자체의 내용 문.. 이십 대 남성이 바라보는 ‘이대남 현상’과 20대 대선, 그리고 기독교의 역할 / 이 준 봉 이 준 봉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먼저 한 가지만 일러두고 싶다. 본 글의 목적은 독자들이 하단에 링크한 발표문을 내려받고 읽도록 하는 데에 있다. 만약, 독자 여러분이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다면, 이 글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이 글을 쓰는 의미와 정당성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본 지면에는 아래에 첨부한 발제문을 서술하면서, 또 그것을 실시간 온라인 Zoom으로 발표하면서 느끼었던 소감들을 짤막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발표 제의를 받은 날은 행사 당일로부터 약 2주 전쯤이었다. 간단하게 20대 대선을 청년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말에, 큰 부담감 없이 수락했다. 그런데 발표 날짜가 점점 다가올수록 내심 염려가 되었다. 내..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