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25)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계교회 그리고 한국교회,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가야할 길 - WCC 11차 총회, 기후정의시위에 연대하며 / 임지희 임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활동가) 이번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를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총회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그만큼 7년 후 다음 총회를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기후위기가 목전에 와닿았다는 것이며, “기후위기 대응”은 세계교회가 이번 총회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11차 총회를 마치고 한달여 시간이 지났다. 과연 이번 총회는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얼마나 나아갔는가? 지난 총회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 WCC 총회 전체회의, ‘창조세계의 회복’을 주제로 열다 WCC 총회의 전체 첫번째 회의 첫 번째 주제는 ‘창조 세계를 위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목적-화해와 일치’를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창조세계 없이 살 수 없으며, 창조세계의 회복은 그리스.. 이상한 신학생의 WCC 여행기 / 김지원 김지원 (협성대 신학대학원, NCCK 교육위원) 1. 그래 계속 이상해주자 독일. 유럽여행은 다녀온 적 있지만 독일은 관심 가는 나라도 아니었기에 들르지도 않았었다. 유럽의 한중간에 위치한 나라라 비행편이 많다는 정도와 신학 강의에서 들었던 독일 철학과 신학자들에 대한 얕은 지식이 전부였다. 그리고 칼스루에라니. 베를린도 뮌헨도 하이델베르그도 아닌 유명하지 않은 곳에서 대체 무슨 일을 할까 싶었다. 게다가 신학생인 나는 8월 말에 개강 일정이 시작돼 WCC에 참석하면 2주나 학교를 빠지는 무리한 일정을 감수해야 했다. 더군다나 학교에서 딱 한명, 나 혼자 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장학금은커녕 공결처리도 되지 않는 비협조적인 상황, 은근하게 반대하는 학교의 분위기와도 맞서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도 그만두게 .. 이 빌어먹을(수도 없는) 세상에서 / 정성훈 정성훈 (상천감리교회) ‘극단적 선택’이라는 말이 또 들린다. 홀로서기를 시도하던 청년들의 극단적 선택, 생활고와 질병으로 고통받던 수원 세 모녀의 극단적 선택. 줄곧 들려오곤 했던 단어지만, 지난 여름, 유나양 가족의 ‘극단적 선택’ 이후, 이 단어가 무척이나 자주 들려온다. 혹자는 10살의 어린 소녀는 선택한 적이 없다지만, 그렇다면 부모는 과연 그것을 선택‘한’ 것일까? 스스로 자신의 생과 자녀의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 선택에 놓였던, 아니 내몰렸던 이들에겐, 도무지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져야 할 누군가와 무엇이 있었다. 그러나 왜 열심히 노력하며 일하지 않았냐고! 그러면서 굳이 좋은 차를 탈 필요가 무엇이었냐고! 아이는 무슨 죄며, 아이만 불쌍하다는 우리의 말들은 결국 이 극단적 선택의 모든 책임을.. “이제 물이 찼다.”사회적 저체온증을 앓고 있는 시대를 비추는 말 / 김진아 김진아 목사 (기장총회 교육국 교재개발부장, NCCK 교육위원)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고사하고, 말이라도 그렇게 하던 시대마저 지나갔다. 한국 주류미디어의 시선은 ‘함께’가 아니라 혼자에 맞추어져 있다. 삶을 구성하는 모든 측면에서 혼자 해내는 것은 미덕이자 능력, 더 나아가서 가치와 흠모의 대상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담긴 강력한 메시지는 이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일은 알아서 하는 것이다. 누구도 알려주거나 관여하지 않는다.’ 이 말은 프라이버시의 존중이나 개인 권리 보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에 아주 적극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각자도생’의 불문율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성글기 짝이 없는 가운데 맞이하게 되는 ‘함께’가 아닌 ‘.. 누가 이웃을 소비하는가? / 이윤석 이윤석 (NCCK 교회일치위원, 군산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웃의 ‘고립과 단절’을 구경하고 소비하는 사회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우리 시대가 ‘고체 현대’에서 ‘액체 현대’로 변화했다고 짚었다. 그는 계획적이고 안정적이며 합리적이면서 예측가능한 사회인 고체 현대가, 급격한 세계화, 신자유주의의 등장, 소비주의의 심화 등으로 인하여 액체 현대로 변화되었음을 논증했다. 이를 통해 바우만은 오늘의 우연성, 불확실성, 이동성, 예측불가능성이 낳은 개인적 결과를 강조하고자 했다. 이 시대는 모든 실패의 책임을 개인에게 부과하고, 개인으로 하여금 새로운 유형의 삶을 모색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모든 것들이 개인화하고 사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임을 그는 통찰했다. 전남 완도 일가족 사망 사건을 다루는..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김한나 김한나 (NCCK 신학위원) 지난 6월, 전남 완도군에서 10살 된 조유나양의 가족이 탄 차량이 29일 만에 육지로 인양되었다. 부검 결과 조양과 그 부모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었고, 그들이 마지막에 머물렀던 숙소 CCTV에는 조양이 축 늘어진 상태로 부모의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부모의 ‘자녀살해 후 자살’로 혐의를 적용했지만, 가해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되었다. 이처럼, 부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자녀를 일방적으로 살해하는 일은 한국사회에서 지속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병폐 중 하나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러한 사건을 단순히 ‘일가족 동반 자살’로 규정하여 ‘오죽하면 자식을 죽였겠나’라는 동정여론과 함께, 자녀살해를 쉽게 용납하는 사회적 .. 리셋 버튼과 밥상 공동체 / 이해청 이해청 (성공회대학교)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출구는 점점 더 사라져만 간다. 삶을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 어느새 손은 리셋 버튼 위에 올리어져 있다. 인간이라 지칭되는 그 명사에 도전장을 내밀고서라도 누르고 싶은 생각이 날뛴다. 심지어, 이제는 출구가 없더라도 좋다. 버튼을 누르고 싶도록 만드는 참혹한 현재, 이 현재가... 두 달 전 일가족이 완도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말들이 오갔다. 대략 두 주전 이 사건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당시, 내 머리에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애도와 추모로 때우기만 하고 변화의 노력이나 의지는 상실한 것처럼 보이는 사회에서 글을 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하는 지독한 회의가 몰아쳤다. 그렇게 고민만 하고 한 주가 흐..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7 다음